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뼈조직이 죽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주로 고관절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며, 병이 진행되면 관절이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주요 증상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뼈 조직이 괴사 되기 시작하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여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이 진행되면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고관절 부위의 통증입니다. 통증은 대개 사타구니 앞쪽에 나타나지만, 엉덩이 부위나 허벅지 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방사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체중을 실어 걸을 때만 통증이 느껴지다가 병이 진행될수록 가만히 있거나 밤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양반 다리와 같은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더 불편해지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더 힘듭니다.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편안함을 느낍니다. 관절 연골이 손상되고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지속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통증과 함께 고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리기, 옆으로 벌리기 등의 동작이 어려워지고 통증이 유발됩니다. 양반 다리를 하거나 신발을 신기 위해 다리를 올리는 동작 등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에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괴사 부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대퇴골두가 함몰되기도 합니다. 통증과 관절 기능 저하로 인해 걸을 때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의 함몰이 심해지면 다리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간혹 무릎 통증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증상의 심각성은 괴사 된 부위의 크기, 대퇴골두 함몰의 정도, 그리고 동반된 관절염의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어떤 질환인지와 발생 이유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한 둥근 모양의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차된 되어서 뼈조직이 죽는 질환입니다. 뼈는 우리 몸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조직이며,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특히 대퇴골두는 여러 개의 작은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는데 이러한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 순환이 차단되면 대퇴골두를 구성하는 뼈세포들이 죽게 됩니다. 괴사 된 뼈조직은 약해지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며, 체중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함몰되거나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대퇴골두가 함몰되면 고관절 연골에도 손상이 가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과도한 음주와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사용이 있습니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일수록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한번 마시면 2차, 3차까지 먹는 음주 문화가 있는 한국인이 서양에 비해 발병률이 5배나 높습니다. 일주일에 400ml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발병 확률이 10배 증가한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탈구, 잠수병, 겸상 적혈구 빈혈, 신장 질환, 자가면역 질환, 장기 이식,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회 활동이 많은 40~50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뚜렷한 원인은 없으며 양쪽에서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진단과 치료 및 관리 방법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환자가 말하는 증상과 신체 검진, 그리고 영상 검사를 통하여 합니다. 의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위치, 양상, 발생 시점, 음주를 얼마나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문진 합니다. 신체 검진에서는 고관절의 움직임 범위를 확인하고, 체중 부하 시 통증 유무 등을 살핍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는 영상 검사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X-ray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어 뼈가 괴사 되고 함몰되기 시작하면 X-ray에서도 뼈의 음영 변화나 함몰 소견, 골절선 등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MRI는 X-ray보다 훨씬 민감하게 초기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대퇴골두 내 괴사 범위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검사 방법입니다. CT는 뼈의 미세한 구조나 함몰 정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골 스캔 검사는 뼈의 혈류 상태나 대사 활성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치료는 질환의 진행 단계, 괴사 부위의 크기, 대퇴골두 함몰 유무,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대퇴골두가 아직 함몰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관절을 보존하기 위한 치료를 먼저 시도합니다. 체중 부하를 줄이기 위한 휴식이나 목발 사용,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골두의 혈류를 개선하고 재생을 유도하기 위해 중심뼈에 구멍을 뚫는 수술이나 다른 부위의 뼈와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퇴골두가 이미 함몰되었거나 통증이 심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또는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려됩니다. 이 수술은 손상된 대퇴골두와 비구 일부를 제거하고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입니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며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재활 치료를 통해 근력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보행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