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중앙에 위치한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나 신경근이 빠져나가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척추관은 뇌에서부터 시작된 신경 다발인 척수와 신경근이 지나가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의 구조물들이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척추관을 좁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척추관은 앞부분에는 척추뼈의 일부분인 추체와 추간판인 디스크, 뒤에는 척추 뼈의 뒷부분인 추궁판으로 둘러 씨여 있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어, 척추 뼈가 자라나 와 골극을 형성하거나 척추 후관절이 비대해지거나 척추뼈를 연결하는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는 등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가 bulging 되거나 탈출하면서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압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척추관 내부 공간이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근이나 척수에 물리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로 요추 부위에 발생하지만, 경추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퇴행성 변화 외에도 척추 분리증이나 척추 전방 전위증, 외상, 종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50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90% 이상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는 방법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 신체 검진, 그리고 영상 검사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먼저 의사는 환자의 증상 발생 시기, 양상, 악화 및 호전 요인 등을 자세히 문진 합니다. 특히 서 있거나 걸을 때 악화되고 앉거나 허리를 숙일 때 완화되는 신경인성 파행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 검진에서는 하지의 감각 이상, 근력 약화, 반사 이상 등을 확인하여 신경 압박의 정도와 위치를 파악합니다. 이러한 임상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될 경우 영상 검사를 시행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영상 검사는 척추 X-ray 촬영입니다. X-ray를 통해 척추의 정렬 상태, 퇴행성 변화의 유무, 척추 분리증이나 전방 전위증 등 뼈 구조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척추관 내부의 신경 압박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MRI검사가 필수적입니다. MRI는 신경근, 척수, 인대, 디스크 등 연부 조직을 상세하게 보여주므로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심하게 눌리고 있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CT는 뼈 구조물을 보는 데 유리하며, MRI 촬영이 어려운 경우나 수술 계획 수립 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 검사 결과를 임상 증상과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하지의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및 근력 약화입니다. 특히 서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악화되고,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완화되는 특징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신경인성 파행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짧은 거리를 걸어도 괜찮지만, 점차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고 다리가 아프거나 저려서 주저앉거나 쉬었다가 다시 걷게 됩니다. 마치 종아리 근육에 피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혈관성 파행과 유사하지만, 혈관성 파행은 걸을 때만 아프고 쉬면 괜찮아지는 반면, 신경인성 파행은 앉거나 허리를 굽히는 것에 의해 증상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허리 통증보다는 다리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나 불편감이 더욱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단순 요통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까지 내려가며 저린 통증이 많이 느껴집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비교적 덜하지만,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합니다. 몸을 숙이면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 때문에 자전거는 탈 수 있지만 보행할 때 통증을 더 많이 느낍니다. 진행될수록 증상이 심해져 걷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기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및 관리 방법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 신경 압박의 심각성,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초기 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보존적 치료에는 충분한 휴식,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치료, 도수 치료, 열 치료, 전기 자극 치료 등의 물리치료, 코어 근육 강화, 스트레칭 등의 운동 치료, 그리고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며 근력을 강화하여 신경 압박으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또는 신경학적 결손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의 목표는 좁아진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넓혀 신경을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척추 후궁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감압술이나 추간공을 넓혀주는 추간공 확장술 등이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불안정한 척추 분절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유합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방법은 협착의 부위와 정도, 동반된 불안정성 유무에 따라 달라지며,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 기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자세 유지를 통해 척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재발 방지와 장기적인 예후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