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진행성 신경 퇴행성 질환입니다. 도파민 부족으로 인해 주로 운동 기능에 문제가 나타나며,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의 특징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현재 완치는 어렵지만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가 가능합니다.
파킨슨병의 진단 및 치료
파킨슨병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신경학적 검진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서동, 떨림, 강직, 자세 불안정을 확인하고 병력 청취, 진찰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현재까지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없습니다. MRI, PET 등은 다른 질환을 감별하거나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치료의 주된 목표는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도파민의 효과를 높여 운동 증상을 개선하고, 병의 진행으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하며 환자분들이 가능한 오랫동안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파킨슨병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현재 사용하는 다양한 치료 방법들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 물리치료 및 운동 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파킨슨병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면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약물은 레보도파로, 뇌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줍니다. 레보도파는 식사 전 15~30분 공복에 복용해야 흡수율이 좋으며, 음식물, 특히 단백질은 약물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는 도파민 효현제, 도파민 분해를 억제하는 마오비억제제나 콥트억제제, 떨림 완화에 도움을 주는 항콜린제 등 다양한 약물들이 사용됩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물리 치료 및 운동 치료도 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을 유지하고 유연성, 균형 감각, 보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을 주며,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걷기, 스트레칭, 균형 운동 등이 권장됩니다.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약물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심한 운동 이상증이 나타나는 일부 환자분들에게는 수술적 치료인 뇌심부자극술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이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여 전기 자극을 주어 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원인
파킨슨병은 중뇌에 있는 흑질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점차 죽어감으로써 발생하는 진행성 신경 퇴행성 질환입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부드럽고 조화로운 움직임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운동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흑질은 수의적 운동을 개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흑질의 퇴화로 인해 도파민의 분비가 부족해지면 파킨슨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선조체의 기능에도 문제가 있는데 선조체는 원하는 운동은 촉진하면서 그 운동을 방해하는 운동은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조체가 손상 시 이상 운동이 발생합니다. 미상핵을 포함한 기저핵은 불필요한 동작이 나오지 않도록 비활동 근육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손상되면 안정 시 떨림이 발생합니다. 시상은 운동 피질로 전달되는 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여 전달하는데 여과되지 않은 정보 전달을 운동 피질을 흥분시켜 떨림을 발생시킵니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병하는 수가 늘고 있습니다. 병의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매우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현재까지 파킨슨병을 완전히 멈추거나 완치하는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자체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고, 병의 증상으로 생기는 폐렴, 욕창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파킨슨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합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정 유전자 변이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살충제나 제초제 같은 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것 등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명확하게 입증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뇌졸중이나 뇌염 등의 다른 질환, 또는 특정 약물 복용에 의해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이차성 파킨슨증이라고 구분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보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파킨슨병은 주로 운동 기능과 관련된 증상들을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한쪽 몸에서 시작되어 점차 양쪽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요 운동 증상으로는 느린 움직임, 떨림, 뻣뻣함, 자세 불안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환자마다 나타나는 양상이나 심한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서동은 파킨슨병의 가장 핵심적인 증상으로, 동작이 전반적으로 느려지고 움직임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걸을 때 발을 끌거나 보폭이 짧아지고 팔 흔들림이 줄어들며 심하면 발이 땅에 붙은 것처럼 첫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글씨를 쓸 때 글씨가 점점 작아지는 소자증이나, 얼굴 표정이 없어지고 굳어 보이는 가면 안도 서동의 한 형태입니다. 말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목소리가 작아지며 발음이 불분명해지는 언어 장애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무동 상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떨림은 주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 턱 등에서 나타나는 규칙적인 떨림으로, 움직이거나 긴장하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움직이고 있을 때는 떨림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70%에서 나타납니다. 수전증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수전증은 주로 움직일 때 손이 떨리고 양측에서 발생합니다. 연령과 관계가 없고 가족력은 비교적 흔합니다. 파킨슨병은 떨림이 한쪽에서만 일어나거나 한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력이 많지 않습니다. 강직은 팔다리나 몸통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다른 사람이 환자의 팔다리를 움직일 때 부드럽게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자세 불안정은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 증상으로, 잘 넘어지고 심하면 혼자 서 있거나 걷기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환자분들은 상체가 앞으로 굽고 팔다리가 약간 구부러진 자세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 외에도 다양한 비운동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운동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비운동 증상으로는 후각 저하, 변비, 수면 장애, 우울감, 불안, 피로감, 인지 기능 저하 또는 치매 등이 있습니다.